
"그냥 너 자체로 충분해"
임고을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를 읽고
하나.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정보
- 저자 : 임고을
- 그림 : 김효연
- 출판사 : 샘터
- 발행일 : 2019년 3월 25일
- 분량 : 92쪽
둘.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줄거리
주인공 고기오는 자신의 태생과 정체성을 알지 못하는 동물이다. 그는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여러 동물의 무리를 찾아다니며 방황한다. 고기오는 두더지, 타조, 펭귄 무리를 차례로 만난다. 하지만 땅 파기, 비행, 추위 견디기 등 각 무리의 핵심적인 특성을 갖추지 못해 매번 외면당한다.
방황 끝에 자신과 외형이 흡사한 닭의 무리를 발견한다. 고기오는 스스로를 닭이라 믿으며 그들의 습성을 필사적으로 익히고 무리에 녹아들고자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무리의 닭들은 고기오의 미묘한 차이점을 발견하고 그를 경계한다. '닭답지 않음'을 근거로 가해지는 차별 속에서 고기오는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결국 고기오는 누군가 정해놓은 '종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기로 한다. 완벽한 닭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자신만의 삶을 찾아 새로운 길을 떠난다.
셋.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디베이트
<논제 1> 고기오는 닭의 무리에 수용되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억눌러야 하는가?
찬성: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선 그 집단의 규율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어떤 생명체도 홀로 생존할 수 없으며, 공동체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어느 집단에 적응하는 '사회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는 본성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가려면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만약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본성만을 내세운다면 공동체는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고기오가 닭 무리의 규칙을 따르는 것은 그 무리의 방식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반대: 집단 생활을 할지라도 자신의 본성과 자아가 우선이다
본성을 억누르고 얻은 소속감은 결국 '거짓 자아'를 만들며 부작용을 일으킨다. 겉보기에 무리에 소속되어 있을지라도 자신의 자아를 감추면서 사는 건 가짜 삶을 사는 것과 같다. 자신의 본성대로 산다고 해서 집단에 항거하거나 규율을 위반하는 행위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 어떤 개체이든 타고난 본성을 유지해야 제대로된 가치관이 정립되어 건강한 일원으로서 집단에 기여할 수 있다.
<논제 2> 고기오를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닭 무리의 태도는 정당한가?
찬성 : 공동체 보존을 위해 새로운 개체를 경계하고 배척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이다.
낯선 존재인 고기오의 등장은 닭 무리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고기오는 닭과 생김새가 비슷한 부분이 일부 있을 뿐 닭도 아니고 그 어떤 동물도 아니다. 기존에 가진 정보로는 고기오의 정체를 파악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종이 가져다 줄 알 수 없는 문제들에 대응하기 어렵다. 또한 닭 무리는 서로의 끈끈한 연대감 및 결속력으로 똘똘 뭉친 한 집단이다. 고기오의 등장이 무리의 안정성을 뒤 흔든다면 이는 그들이 살아온 생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방어기제로 더욱 배척하는 것이다.
반대 : 고기오는 닭 무리를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무조건 배척하는 태도는 옿지 않다.
고기오는 닭 무리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단지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지는 배척은 차별일 뿐이다. 이는 힘을 가진 다수가 소수에게 행하는 폭력에 불과하다. 생명체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기능이나 외형으로 존재의 가치를 평가하고 서열화하여 내쫓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또한 폐쇄적인 집단은 변화하는 환경에 취약하다. 만약 닭 무리가 고기오의 남다른 능력(닭이 하지 못하는 일)을 포용했다면, 무리는 더 강해졌을 것이다. 배타적인 태도는 결국 집단의 발전 가능성을 스스로 깎아먹는 행위이다.
<논제 3> 고기오가 닭 무리를 떠난 것은 옳은 선택인가
옳은 선택이다 : 진짜 삶을 살기위한 선택이다
낯선 무리에 자신의 자아를 끼워맞추 사는 것은 진짜 삶이 아니다. 고기오는 닭 무리를 떠나면서 가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고기오가 계속 닭 무리에 소속되어 살았다면 결국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기오는 평생 정체성의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힘들어 했을 것이다. 결국 본인의 '진짜 삶'을 찾아떠나는 것은 독립된 개체로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는 선언과 같다. 고기오의 진짜 삶을 위한 위대한 용기이며 결단이다.
위험하거나 성급한 선택이다
야생은 가혹하다. 닭 무리는 고기오를 구박했을지언정 포식자로부터 보호해 주는 최소한의 안전 울타리였다. 동물은 본래 사회적 존재이다. 어떤 무리에도 속하지 못한 채 떠도는 삶은 자유로울 수 있으나, 극심한 외로움과 고립감을 동반한다. 이는 또 다른 형태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런 대책 없이 홀로 떠나는 것은 자유를 얻는 대신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모한 도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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