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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읽는 한국단편

이태준의 <꽃나무를 심어놓고>_떠날 수 밖에 없는 고향, 해체되는 가족

by 고전윤쌤 2026.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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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수 밖에 없는 고향, 해체되는 가족

이태준의 <꽃나무를 심어놓고>를 읽고

 

 

 

 

하나. 이태준의 <꽃나무를 심어놓고> 정보

 

 

저자 이태준 (호: 상허 尙虛)

발표지 잡지 《신동아(新東亞)》 1933년 3월

장르 단편소설, 세태소설

성격 비극적, 사실적, 서정적

 

 

 

 

둘. 이태준의 <꽃나무를 심어놓고> 줄거리

 

 

 일제 강점기 어느 봄날, 군청의 강압적인 지시에 따라 마을 동리에는 벚꽃나무가 심어지다. 당장 입에 풀칠하기조차 힘든 농민들에게 배고픔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벚꽃나무를 심는 행위는 행정적 횡포에 불과하다. 주인공 방 서방은 빚더미에 앉아 조상 대대로 내려온 농토를 빼앗기고, 결국 더 이상 고향에서 버틸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

 

 방 서방은 아내와 함께 정든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하다. 서울에 도착한 방 서방은 빈민으로 전락하여 비참한 노동자로 살아간다. 그러나 도시의 삶은 시골보다 더욱 냉혹하다. 게다가 구걸하러 길을 나선 아내마저 노파의 꾀임으로 사라지고, 방서방의 어린 아이도 죽고 만다. 아내가 도망갔다고 생각한 방서방은 한동안 아내에 대한 울분과 분노로 힘들어한다.

 

 여러 해가 지난 후, 곱게 치장한 일본여자(아내)와 마주치지만 방 서방은 아는 체 하지 못하고 돌아서게 된다.

 

 

 

 

셋. 이태준의 <꽃나무를 심어놓고> 핵심 쟁점

 

벚꽃나무가 농민의 이탈을 막지 못하는 이유

 

 

 벚꽃나무는 고향을 등지는 농민들을 결코 막아설 수 없다. 오히려 그 화려한 꽃잎은 농민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더욱 잔인하게 부각하는 역설적 장치로 작용한다. 군청에서 강제로 심게 한 벚꽃나무는 배고픈 농민들에게 아무런 실익을 주지 못하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게 꽃의 아름다움은 사치일 뿐이며, 이는 식민지 행정이 민중의 삶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다.

 

게다가 벚꽃은 고향의 정취를 대변하는 나무가 아니라, 일제가 이식한 외래의 상징물이다. 농민들이 가꾸고 지켜온 터전이 일본식 풍경으로 덮이는 과정은, 그들이 뿌리 내릴 곳을 잃어가는 과정과 같다. 결국 벚꽃나무는 농민들을 붙잡아두는 '희망의 나무'가 아니라, 그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가혹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에 불과하다.

 

 

 

넷. 이태준의 <꽃나무를 심어놓고> 질문나누기

 

 

1. 군청에서 벚꽃나무를 동리에 심는 이유

 

 

 군청이 마을에 벚꽃나무를 심게 하는 행위는 일제의 기만적인 문화 정책을 상징하다. 표면적으로는 농촌의 경관을 개선하고 근대화된 마을을 만든다는 명분을 내세우나, 실상은 식민지 민중의 고통스러운 삶과는 전혀 무관한 외면적 치장에 불과하다. 특히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을 강제로 심게 함으로써 식민 지배의 정당성을 홍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2. 방 서방이 고향을 떠나는 이유

 

 

방 서방이 정든 고향을 등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식민지 농촌의 경제적 파탄에 있다. 양반 지주 아래에서 조상 대대로 소작 농사를 그나마 안정적으로 지으면서 살아왔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로 바뀌면서 소작농의 생활도 녹록치 않아졌다. 결국 농민들은 일제의 가혹한 수탈과 고리대로 인해 농토를 빼앗기고 더 이상 고향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다. 결국 방 서방은 막연한 생존의 희망을 품고 도시(서울)로 향하는 유랑민의 길을 택하게 되다.

 

 

 

 

3. 방 서방이 싸리비를 사는 이유와 그 의미

 

 

 서울에서의 생활은 무엇이든 자급자족하던 고향의 생활과는 다르다. 싸리비 한 개도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 된다. 방서방은 싸리비를 구매해 집집마다 두드리며 집 앞 눈이라고 치우고 삯을 받기 위해 애쓰지만 그 조차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

 방서방에게 싸리비는 도시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줄 생계도구이자 가장으로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4. 마지막 장면에서 방 서방이 아내를 못 본 척한 이유

 

 

 방서방은 아내가 도시 생활의 굶주림과 비참한 생활에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도망쳤다고 생각한다. 아이 역시 굶주림과 병으로 결국 죽고 만다. 처음에 모든 비극을 떠나간 아내에게 돌리며 울분과 비난을 쏟아낸 방서방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 감정도 많이 무뎌진다.

 

 일본인 여자로 치장했지만, 그가 바로 아내임을 바로 알아챈 방 서방은 아내에게 아는 척을 하거나 내색할 수 없었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뼈저린 자책감과 재회하더라도 아내를 돌볼 능력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내를 아내라 부르지 못하고 그 자리를 빠져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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